2023. 10. 30(월)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 림)가 한국 ESG 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고 30일(월) 밝혔다.한국ESG기준원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경영을 종합 평가해 7개 등급(S, A+, A, B+, B, C, D)을 부여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경 A등급, 사회 A등급, 지배구조 A+등급을 각각 획득하며 통합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통합 A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등급이다. 평가 대상 1049개 상장사 중 A+ 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19개로 상위 1.8%에 해당한다. 국내 바이오/제약 섹터 내 통합 A+등급은 최고 등급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특히 금번 평가에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래 ESG 전담 조직을 꾸려 ESG 경영 체계 구축 및 책임 강화했다. 이와 함께 ISO 37001 인증(부패방지 경영)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및 이사회 구성을 단행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했다.환경 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 이행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사업장 내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태양광 패널 설치, 재생 에너지 구매 등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또 TCFD 보고서 발간, SMI 참여 등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이니셔티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사회 부문에서는 인권 영향 평가를 통한 인권 관련 위험 파악 및 완화 조치를 수립하고 있으며, 공급망 ESG 평가 확대를 통한 전밸류체인으로 ES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한편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6월 ESG 경영 주요 성과와 중장기 추진 전략을 담은 세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외에도 글로벌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참여,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 발간 등 여러 기후변화 대응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 유통까지 비즈니스 전 과정에서 ESG를 우선 순위에 두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바이오 제약 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서 ‘ESG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커버스토리 : 반도체 그 이후 넥스트K가 온다]글로벌 제약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으로 1조4820억 달러(약 2013조원)에 달한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3배 수준이다.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가 제약 시장을 키우는 중요한 동력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산업은 차세대 수출 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정부도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만한 중점 분야로 보고 있다.강력한 제조기반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바이오와 반도체산업 특성은 유사하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업계를 이끈 분야는 백신·치료제 등의 위탁생산(CMO)이었다. 업계 환경상 생산설비 조성을 위해 조 단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제조 과정에서 미세한 오염도 방지하는 반도체 제조시설의 클린룸 운영 노하우 또한 현재의 바이오 성장을 있게 한 공신이다.코로나19로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은 특수를 맞봤다. 백신 제조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특수가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업계에 새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백신 및 체외진단키트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보건산업 수출 규모가 줄었다.업계에선 신약기술 개발사(바이오텍)의 물량을 선점하고 부가가치를 더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위탁개발생산(CDMO)이 부상하고 있다. CDMO는 고객사에 제품 사용화를 위한 공정을 개발하는 CDO(위탁개발)와 CMO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인 ‘CPHI 바르셀로나 2023’에서도 국내 유력 바이오기업들이 일제히 ‘CDMO 비즈니스’를 전략으로 내세웠다.선두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이오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역점 산업으로 꼽히며 삼성바이오는 2011년 창사 이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 결과 10월 25일 공시된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한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경쟁심화로 해당 분야의 미래가 불투명한 지금,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근원적인 핵심기술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초기 수준인 국내 바이오텍은 성장을 통해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일명 ‘빅파마’와 달리 국내 바이오텍은 수조원 투자가 필요한 임상 3상이 어려워 기술수출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10월 11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올해 기술수출 건수는 총 14건으로 계약 규모(비공개 제외)는 전년 대비 38.1% 증가한 3조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대웅제약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대웅제약은 1월에 중국 CS파마슈티칼과 섬유증질환 치료제 ‘베르시포르신’ 기술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월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 4월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가장 큰 규모로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텍은 바이오오케스트라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에 대해 약 1조1000억원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 이어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수출을 이어갔다.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차바이오그룹은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미래 치료제 글로벌 포럼(Global Forum on Future Medicine) 2023'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이날 행사에서 세포·유전자치료(CGT) 분야 석학들이 최신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협회, 정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모여 협력방안을 모색했다.포럼은 1부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관련 최신 연구결과', 2부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임상적용', 3부 '재생의학 분야의 규제와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주제로 진행됐다.1부에서 히로미츠 나카우치 미국 스탠퍼드대 유전학과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체 장기 제조와 노화방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돼지 장기를 이식 받은 원숭이가 2년 넘게 생존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될 정도로 이종 이식은 발전하고 있다”며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배아 상태의 돼지 세포에 주입해 돼지의 몸 안에서 인간의 장기가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이동률 차의과학대 교수는 체세포복제줄기세포로 만든 중간엽세포로 여성난소노화를 억제하고 가임력을 증진하는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난소 건강이 여성 생식력과 직접 연관이 있다”며 “줄기세포를 활용해 난소 기능과 건강을 보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부에서는 줄기세포로 척수손상,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을 치료한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히데유키 오카노 일본 게이오대 의대 교수는 “현재 척수손상 환자를 위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며 “2022년 세계 최초로 척수손상으로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환자에게 iPS 유래 신경세포를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인보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만성 요통 치료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한 교수는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탯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퇴행성 요추 추간판으로 인한 만성 요통 세포치료제 '코드스템-DD'(CordSTEM-DD)’가 상용화되면 기존의 진통제, 비수술요법 등의 보존요법에 실패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김광수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의 피부 세포를 역분화시켜 iPSC로 만든 뒤 다시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해 뇌에 이식,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치료에 성공한 내용을 발표했다.3부에서는 ‘재생의학 분야의 규제와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최미라 과장은 ‘한국 식약처의 첨단 바이오의약품 규제 및 개발 지원 현황’을 주제로 정부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발효 후 3년 간 바이오의약품 발전을 위해 어떤 지원책을 펼쳤는지 설명했다. 해외 사례에 대한 공유도 이어졌다. 신이치 노다 심사관은 일본 재생의료의 규제와 현황에 대해, 야스시 카이지 iPark 연구개발총괄책임은 다케다제약과 교토대학 iPS세포연구소(CiRA)와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T-CiRA의 진행사항 등 iPARK가 펼치고 있는 이노베이션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를 주관한 윤호섭 차종합연구원장은 "차바이오그룹의 연구·임상 성과를 소개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와 재생의학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 석학들의 최신지견을 공유했다"며 "이번 포럼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연구진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며 글로벌 협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