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의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2차전지와 반도체 대장주를 집중 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3% 넘게 빠지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3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계좌 평균잔액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은 지난주(10월 23~27일) LG에너지솔루션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2위와 3위는 각각 삼성SDI(약 2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7억원)가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기간 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40% 증가했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작년 7월 고점 대비 35%가량 하락했다. 지난 26일엔 40만원이 깨지면서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사그라지며 대형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 상위 1% 고객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올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하고 영업손실이 38%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