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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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햄버거와 맥주 등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둔화세를 보이는가 했던 먹거리 물가가 또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34로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다.

앞서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5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주요 외식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식품·외식 부문은 상위 한 개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기업들이 따라 하는 식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맘스터치는 오는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린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고금리로 인한 금융 비용, 인건비, 전기·가스요금 등 각종 물가가 오르면서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격화 등 중동 불안 악재까지 겹쳐 업계 물가 상승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했지만, 2년 전인 2021년 9월과 비교하면 15.0% 올랐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4.9% 상승했으나 2년 전보다는 14.3%나 올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