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한경DB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한경DB
"정치적 구호로 채워졌던 광화문에 시의 메아리가 울려퍼지도록 할 겁니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의 날' 낭송회 관련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11월 1일은 시의 날이다. 1908년 육당 최남선이 '소년'지에 한국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한 것을 기념해 1987년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는 '소년' 창간호 발행일인 11월 1일을 시의 날로 제정했다.

37회 시의 날을 맞은 올해는 광화문 광장에서 야외 시 낭송 및 공연을 연다.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이근배, 김종해, 오세영, 신달자, 나태주, 문정희 시인 등과 더불어 연극배우 박정자, 손숙, 김성녀 씨가 시민들에게 시를 들려준다. 해금과 무용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유 회장은 "시와 독자, 시인과 시민과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작고한 김남조 시인을 추모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나태주 시인은 자작시 '시의 어머니-김남조 선생님 소천에'를 낭송한다. 김남조 시인의 대표시 '겨울 바다'는 해금 연주와 함께 연극인 김성녀 씨가 낭독할 예정이다.

행사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광화문 충무공 동상 옆 특설무대에서 진행한다. 일몰 즈음 마지막 순서로는 박목월의 '나그네'를 참가자와 시민 모두가 함께 낭송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협은 행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올해 시의 날 기념 시집 <서울, 365일 시를 만나다>와 에코백, 한국 명시를 적은 종이카드 등도 선물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