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2023년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출범하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를 향해 "'모양 갖추기' 혁신위로는 자칫하다가는 민주당 혁신위처럼 '망신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수반한다. 혁신위원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현재를 보는 통찰력(insight)과 미래를 보는 통찰력(foresight)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정당과 정치,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알고 권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홍 시장은 "전권 운운하는데, 전권은 당대표가 부여하는 게 아니고 혁신위원장이 쟁취하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당 운영을 잘못해서 혁신위를 발족했는데, 당대표가 혁신위 활동에 간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판에서는 그런 능력을 갖춘 분은 여야를 통틀어 윤여준, 김종인, 김한길 정도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푸른 눈의 혁신위원장께서 아무쪼록 잘하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인요한 혁신위' 발족을 의결한다. 혁신위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한 당의 쇄신과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인 위원장이 이날 오후 직접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