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바, 분기 매출 첫 1조원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1조340억원의 매출과 31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가량 감소했으나 최근 1년간 영업이익률 40%대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인천 송도 4공장이 호실적에 한몫했다. 4공장 생산능력은 연 24만L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 6월 완전 가동에 들어간 후 글로벌 대형 제약사 중심으로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가동률을 빠르게 높였다”며 “1~3공장도 완전 가동을 유지 중이며 연간 누적 수주액은 2조7260억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말했다. 18만L 규모의 5공장은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 3분기 26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마일스톤 수령 등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3% 빠지긴 했지만 기존 제품 판매량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올 1~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매출은 2조6211억원, 영업이익은 7637억원이다. 첫 분기 매출 1조원 돌파에 이어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매출 기준)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10월 기준 누적 수주액은 118억달러(약 15조9000억원)다. 회사 관계자는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3조6000억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을 목표로 한다. 올해 국내 에임드바이오와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텍에 100억원대 후반 금액을 투자했으며 송도에 기존 공장과는 별도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