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장타력이 강점…순장타율 1할 이상 타자는 SSG와 공동 1위
매일 '미친 선수' 나오는 NC, 올해 '두 자릿수 장타' 타자 최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순항하기 위해선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인 만큼 당일의 개인 컨디션과 팀 분위기가 절묘하게 겹쳐 잠재력을 터뜨리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경기 흐름을 뒤집거나 승기를 굳힐 수 있는 장타를 뽐내는 선수가 그날의 '미친 선수'로 꼽힌다.

NC 다이노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을 이길 수 있던 요인도 여기에 있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WC에선 서호철이 4회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고, SSG 랜더스와의 준PO 1차전에선 김성욱이 8회 대타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준PO 2차전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8회에는 김형준이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렸다.

손아섭∼박민우∼박건우∼제이슨 마틴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하위 타선이 깜짝 장타를 뽐내는 모양새다.

매일 '미친 선수' 나오는 NC, 올해 '두 자릿수 장타' 타자 최다
NC가 '미친 선수'를 연속 배출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넓은 '장타자 밭'에 있다.

올 시즌 NC의 장타 수와 순장타율은 각각 리그 2위(349개), 3위(0.117)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긴 하지만, 두 부문 모두 선두를 달리는 SSG(장타 370개·순장타율 0.129)엔 밀린다.

NC의 진짜 힘은 장타력이 특정 타자에게 편중돼있지 않다는 데 있다.

SSG 최정, 한화 이글스 노시환처럼 독보적인 장타자는 없어도 '미친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 풀의 크기에선 뒤지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NC는 올 시즌 장타를 10개 넘게 때린 타자가 총 14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그 뒤로 SSG(13명), 롯데 자이언츠(12명),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kt wiz(이상 11명) 순이다.

박건우(48개), 손아섭(44개), 마틴(39개), 박민우(29개)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서호철(25개), 권희동(23개), 김주원(21개)이 20개를 넘겼다.

이후 박세혁, 윤형준(이상 18개), 김성욱(16개), 오영수(14개), 도태훈(11개) 등 순이다.

김형준은 26경기밖에 뛰지 않고도 장타 8개를 기록했다.

NC로서는 SSG 최정(60개)을 준PO 3차전에서도 잘 막아낸다면 '깜짝 장타' 싸움에서 앞서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순장타율이 1할보다 높은 타자의 경우 NC, SSG가 나란히 14명으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2위는 키움 히어로즈(12명), 공동 3위는 KIA와 삼성 라이온즈(각 11명)다.

장타가 10개 이상인 동시에 순장타율이 1할 이상인 타자도 NC와 SSG가 각각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일 '미친 선수' 나오는 NC, 올해 '두 자릿수 장타' 타자 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