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 등 4대 전략산업 육성에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 불모지로 불리던 대전에 4대 전략산업에 관련된 글로벌 우량 기업이 대전으로 속속 이전하거나 투자를 늘리고 있어서다. 기업들이 대거 투자를 늘리면서 이장우 대전시장의 최대 공약인 산업단지 1652만8925㎡(약 500만 평)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대전시는 23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우량기업 8곳과 988억원 규모의 투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이 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8개사 대표가 참여했다. 이들은 신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중이온 가속기가 들어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산업단지인 대전 유성의 둔곡 산업단지에는 글로벌 기업이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한국 우주 사업 개척 및 검증된 위성체계를 개발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대표 김이을)는 지구 관측용 초고해상도 위성 제조, 위성 본체, 탑재체, 지상체 등 핵심기술을 보유한 초일류 기업이다. 둔곡에서 신제품을 주력으로 개발해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톱 수준의 네트워크와 정보기술(IT) 장치 통합 보안 기업인 세이퍼존(대표 권창훈)도 둔곡 산단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억소자를 사용한 데이터저장장치(SSD), 보완 저장장치(USB), 보완 네트워크 결합 스토리지(NAS)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배전반 전문 업체인 상원엔지니어링(대표 육정선)은 둔곡에서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 자동소화시스템과 지능형 화재 조기감지시스템 등 화재 관련 통합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밀화학 플랜트 선도기업인 에프씨피(대표 이상철)는 2차전지 관련 시설을 둔곡산단에 투자하기로 했다.이 밖에 친환경 원스톱 자동화 라인 식기 세척 살균 시스템을 생산하는 비오에프엔씨(대표 임용국)와 바나듐을 이용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제품을 제조하는 에이치투(대표 한신)는 각각 서구 평촌산단에 신설 투자한다. 인체 조직 관련 안전성이 검증된 필러 제품을 생산하는 바임(대표 김근풍)은 유성지역 개별 입지에 둥지를 튼다.민선 8기 들어 대전은 과학기술 기반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산업단지 ‘500만 평+α’ 조성, 기업 투자유치 및 4대 전략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들도 대전의 핵심산업 투자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이전하거나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대전에 투자를 결정해준 기업에 감사하다”며 “조성 중인 산업단지에서 굳건히 자리잡고 성장해 발전하도록 행정, 재정적으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는 인천시티투어 버스(사진) 이용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23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인천시티투어 버스 이용객은 2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지난해 전체 이용객(2만5767명)을 넘어 올해 목표치인 3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인천관광공사는 기대하고 있다.인천시티투어 버스 이용객은 2019년 5만1895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1844명, 2021년 1964명으로 줄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 1~2월 버스 노선 개편과 차량·시설 개선 등으로 운행이 중단됐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7개월 만에 이룬 실적”이라고 말했다.인천시티투어 버스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유형은 순환형으로 지난 3~6월 1만5437명이 이용했다. 전년 동기(1만3407명)보다 15% 증가했다.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는 크게 차이나타운·화평동 냉면거리·신포국제시장 등 인천 원도심을 지나는 레트로 노선과 인천국제공항·을왕리해수욕장·왕산마리나·파라다이스시티를 거치는 바다 노선으로 나뉘어 운행된다.테마형 시티투어 버스 8개 노선의 이용객은 같은 기간 602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교동도를 오가는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약 91%였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전남 신안군의 ‘햇빛연금’ 지급액이 도입 2년6개월 만에 100억원을 넘어섰다. 햇빛연금은 태양광발전소를 지은 지역의 주민에게 분기별로 주는 연금이다.23일 신안군에 따르면 2021년 4월 26일 처음 지급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주민들이 받아간 햇빛연금 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맨 처음에는 17억원이던 지급액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3분기에는 47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얻은 이익을 주민에게 현금으로 나눠주는 곳은 신안군이 유일하다.신안군은 2018년 10월 주민과 태양광 사업자가 에너지 개발 이익을 주민과 나누는 ‘신안군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햇빛연금의 법적 근거를 다졌다.현재 신안군에선 안좌도·자라도·지도·사옥도·임자도 주민 1만775명이 햇빛연금을 받고 있다. 신안군 전체 인구(9월 말 기준 3만8110명) 중 28.2%에 해당한다.태양광발전소와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있다. 가족 수가 많은 사옥도의 한 가구는 연간 1690만원을 수령한다.공사가 진행 중인 비금면과 공사 진행 예정인 신의면·증도면에서도 태양광발전소가 가동되면 햇빛연금을 받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4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신안군은 지난 5월부터는 햇빛연금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 거주 중인 18세 미만 주민 2000여 명에게도 1인당 연간 40만원씩 ‘햇빛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급액을 80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박우량 신안군수는 “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을 시행하는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민들의 신뢰에 힘입어 햇빛연금 지급을 실현했다”며 “2030년까지 8.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면 군민 한 사람당 연간 600만원의 연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