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숙련기능인력 규모가 10만 명이 넘는다는 추정이 나왔다. 반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숙련기능인력 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숙련기능인력 체류자격 전환제도 등 외국 인력 활용 업계 인식도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중앙회는 약 10만5000명의 숙련기능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단순 노무작업 비자(E9)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고 있는 5만2552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현행 숙련기능인력 제도는 단순 작업에서 숙련도를 쌓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장기취업비자(E7-4)로 전환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E7-4 비자 쿼터를 3만5000명으로 확대했으나 중소기업 현장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국인 숙련기능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조사 기업의 79.2%는 이 같은 제도를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정부의 숙련기능인력 쿼터 확대가 중소기업에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보 부족으로 활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인이 많다”고 전했다.

또한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79.1%는 외국인 근로자 도입 규모 결정 방식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