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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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핼러윈 축제 지우기에 나섰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올해 핼러윈 관련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디. 예년과 같으면 핼러윈 할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관련 팝업 매장을 여는 등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관련 행사를 일절 검토하지 않고 있다.

작년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핼러윈 프로모션과 행사를 즉시 취소했던 롯데백화점은 올해 핼러윈 마케팅과 행사 등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올해 핼러윈 테마 행사 계획이 없는 대신 연말 파티와 크리스마스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도 마찬가지다. 관련 상품을 진열하되 취급 품목 수와 물량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도 현재 핼러윈 상품을 진열하지 않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핼러윈 관련 상품 수를 40%가량 축소해 판매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핼러윈 행사를 개최했던 지자체 6곳(△경북 안동 △경북 경산 △경북 경주 △경북 영천 △경북 구미 △대구 남구)은 올해 핼러윈 관련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국민 정서와 추모 분위기 등 고려해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참사 발생 이후 핼러윈 축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이전과 달라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올해는 핼러윈 행사보단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