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수출 대안으로 금융 수출 및 글로벌화 필요" 강조
금융위 부위원장 "새 성장모멘텀 없이 저성장 돌파 어려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국내 실물경제는 성숙단계로 접어들어 새로운 성장모멘텀 확보 없이는 저성장 기조 전환점을 마련하기 어렵다"면서 "금융 글로벌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한국국제경제학회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정책세미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김 부위원장은 약 20년간 이어진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지난 9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1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주요 경쟁 도시에 비해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풍부한 연금자산 및 무역규모, 문화적 위상 등은 경쟁 도시 대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상품 수출의 대안 중 하나로 금융 수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수 및 자산, 이익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해외진출은 아시아지역(68%) 및 은행업권(42%)에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서비스 수출에서 금융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3.6% 정도로, 영국(21.6%), 미국(21.6%), 독일(9.0%), 일본(8.0%)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금융위 부위원장 "새 성장모멘텀 없이 저성장 돌파 어려워"
김 부위원장은 "글로벌 시장의 크기는 무한대에 가깝고, 편익의 한계가 없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아웃바운드(Outbound), 즉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해외금융투자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가 해외자본 및 해외 금융사 유치를 위한 인바운드(Inbound) 정책과 아웃바운드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바운드 정책으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해외투자자의 접근성 제고 등 자본시장 선진화와 함께 외환거래제도 전면개편 등 글로벌 금융환경에 부합하는 금융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금융회사 디지털 전환 및 핀테크 지원 강화, 연기금 등을 통한 글로벌화 지원, 해외진출 관련 정보공유 인프라 확충, 해외영업 관련 규제 정비 등의 아웃바운드 정책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새 성장모멘텀 없이 저성장 돌파 어려워"
김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와 민간이 원팀(One-Team)을 이뤄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 나가야만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