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이 직접 개발한 배지를 들고 있다. 한경DB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이 직접 개발한 배지를 들고 있다. 한경DB
아미코젠이 차세대 항체 정제용 리간드 개발에 성공해 2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1세대 항체 정제용 리간드의 경우 pH2.5~3.5 사이에서 항체가 떨어져 나오는데, 이 때 낮은 pH에서 용출된 항체는 응집·침전돼 생산수율이 낮아지고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아미코젠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pH4.0에서 높은 수율로 용출되는 차세대 리간드 개발에 성공했다. 아미코젠은 이번 특허 출원으로 경쟁사들과 기술격차를 벌려 글로벌 항체 정제용 레진시장 진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항체 정제용 레진은 항체와 결합할 수 있는 리간드와 리간드를 고정화하는 담체를 이용해 만든다. 리간드는 레진 성능의 핵심지표인 항체결합용량, 용출효율, 알칼리 내성을 결정한다. 항체결합용량과 용출효율은 항체를 얼마나 높은 수율로 회수할 수 있는지, 알칼리 내성은 레진 세척에 사용되는 알칼리 성분에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아미코젠은 자사의 ‘유전자진화’ 기술을 적용해 A단백질 리간드를 개량한 결과 기존 리간드에 비해 pH4.0에서 △용출효율 50% 증가 △항체 결합력 100% 증가 △알칼리 내성 80% 증가했다. 해당 지표들이 높을수록 정제과정에서 항체 회수율 높아 생산 비용 절감에 핵심적인 요인이다.

박철 아미코젠 대표이사는 “당사는 리간드를 상업화해 국내외 바이오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라며 “레진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6000억원 규모의 리간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미코젠은 지난 10여 년간 레진을 개발해 바이오 벤처 기업, 중소·중견 바이오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올해 말 여수 레진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