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두고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양사 합병에 난기류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건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인데 이달 말 열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산업2부 유오성 기자 나왔습니다.

유 기자,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에 기업결합 심사를 위한 최종 시정조치안을 마련하라고 제시한 마감 시한이 이달 말이죠?

[기자]

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승인 심사 통과를 위해 독과점 해소 방안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 시정조치안에은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한국~유럽을 오가는 4개 노선 슬롯을 저가항공사에 넘기는 방안과 항공기를 대여하고 조종사를 파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다른 항공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담겼다는 겁니다.

화물사업부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승인 사항이라 대한항공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이번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통합 전이니까,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이 안건을 승인할 것인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화물사업부 매각 건이 이사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구성을 먼저 보면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포함해 2명의 사내이사와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등 4명의 사외이사 총 6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과반인 4명이 찬성해야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이 통과할 수 있는 겁니다.

화물사업부 매각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이사회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매각 실현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때문에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고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르면 다음주 열릴 예정입니다.

[앵커]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나면서 항공업계가 다시 살아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합병이 무산된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이 충분히 자생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7416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호실적 배경에는 화물사업부의 공이 컸습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3조 가까운 매출을 올렸거든요.

하지만 이 같은 팬데믹 호황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이전 화물사업부 매출 비중은 전체 20% 초반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펜데믹 기간 항만적체, 하역지연, 낮은 선박 회전율 등 글로벌 물류 대란이 일어난 덕에 항공물류는 반사이익을 봤습니다.

특히 킬로그램당 3~4달러 수준이던 화물운임은 펜데믹 시기 최고 12 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수요가 밀려드는데 가격까지 높으니까 그 만큼 장사를 잘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하지만 엔데믹이 오면서 화물운임은 다시 코로나19 수준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평균 화물운임은 4달러 후반대로 최고점 대비 1/3토막이 난 상탭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출 비중도 25%대로 떨어졌고요. 여기에 여객기 화물칸을 통한 화물 운송을 제외하면 실제 화물 비중은 15%로 떨어집니다.

[앵커]

꼭 대한항공이 아니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가능성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미 현대산업개발이 한 번 발을 들였다가 나간 뒤로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고요.

또 부채도 너무 많습니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1741%로 1482%였던 지난해 말보다 17%나 올랐습니다.

이러다보니 항공사업에서 돈을 버는대로 이자비용으로 다 나가는 실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2014억 원에 영업이익을 올렸거든요. 하지만 2023억 원을 이자로 내면서 60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제3자 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민간기업에 국민혈세가 투입되는 거라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없고요.

그래도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 파산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촉각…항공빅딜 최대 분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