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친화형 의자·샴푸대 있는 미용실…서초동에 개소[메트로]
서울 시내에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미용실이 생겼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지난 16일 서초동 장애인복지관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1층에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 한우리’를 열었다.

‘헤어 한우리’는 약 32㎡ 규모의 시설로 장애인 편의를 고려한 장비가 마련돼 있다.

장애인복지관 내에 있어 장애인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용실 내부에는 ▲장애인을 휠체어에서 의자로 편하게 옮겨주는 ‘이동 리프트’ ▲미용 후에 의자에서 바로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장애인 맞춤형 샴푸대’ 등이 있다.

문턱을 없애고, 자동문 설치 및 출입구 폭을 넓게 확보했다. 내부는 베이지색 톤의 은은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몄으며, 보호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대기 공간도 마련했다.

미용실에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은 전문 미용사와 사회복지사 각 1명이 상주한다. 미용사는 장애인 미용 관련 경험이 풍부한 25년 경력의 소유자다. 사회복지사는 미용 서비스 보조와 복지 상담 및 복지관 소개 등 장애인의 편의를 도모한다.

운영시간은 매주 평일(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단,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다. 요금은 시중가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미용 분야는 커트, 일반 및 열 퍼머, 염색 등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은 50% 추가 할인된다. 이용 대상은 서초구 등록 장애인 또는 한우리정보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록 장애인이다.

지난 16일 개소 첫날 미용실을 이용한 한 장애인의 보호자는 “그간 뇌병변 장애를 가진 아들과 미용실 가기가 힘들어 내가 커트를 직접 해줬다”며 “이곳에서 전문 미용사에게 커트와 샴푸를 받을 수 있고, 복지관의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구는 내년부터 이곳을 장애인의 이·미용 취업을 위한 직업 훈련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전 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를 통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비장애인과 차별없는 평범한 일상을 누리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