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RDP 낮고, 청년 유출 높아…홍성국 의원 "가덕 신공항이 새판짜기"
[국감현장] 부산·울산·경남 성장 동력 약화에 우려 한목소리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세관, 부산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성장동력이 약화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해당 기관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경제가 상당히 어렵고,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더라도 부산은 전국 평균에 비해 72.9%, 경남의 경우 84.5%로 상당히 낮다"면서 "미래에 어떤 사람이 어떤 산업을 육성하고 개척을 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오늘 출석한 기관들은 어떻게 보면 규제기관이기도 하지만, 지역 기업의 활동이라든지 민생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도 "부산이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지금 60세 이상이 22.2%로 초고령 사회로 가장 먼저 진입을 했다"면서 "출산율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하고 청년층 순유출 규모도 보면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은행에서 2012년에 한 번 부산 청년층의 인재 유출이라는 조사를 했는데 굉장히 중요한 조사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시 진단이 지금 하나도 틀리지 않고 오히려 가속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어떤 산업 특성화 정책 만들고 거기에 맞는 전문 인력들을 이렇게 육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좀 더 상세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정책적 제안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국 경제사 61년 중 부·울·경 지역이 한국 경제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었는데 지금은 매우 어렵다"면서 "부·울·경은 피크를 치고 꺾이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올해 7월 기준 전국의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8%였는데 부산지역은 마이너스 17%가 되고, 설비투자는 전국이 10% 줄었는데, 부산지역은 36%가 감소했다"면서 "부·울·경이 가진 산업이 세계적 차원에서 공급 과잉 산업이라는 것이고, 부·울·경 지역은 제조업 판을 다시 짜고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이 새판짜기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T 제품이나 바이오 제품 같은 경우는 비행기로 24시간을 나르는 것이고 지역에서는 이런 기업에 일할 인재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했으면 좋겠다"고 피감기관에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