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로 정규시즌 마친 두산, 1패 안고 19일부터 4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아쉬운 5위' 두산, 곽빈·브랜든 내세워 와일드카드 업셋 도전
16일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팬들 사이에서도 포스트시즌의 기대감보다는 5위가 확정된 상황에 대한 실망감이 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관중석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두산에 만회할 기회는 있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위가 확정되면서 두산은 19일 '1패'를 안고 4위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인다.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대진이 확정된다.

SSG와 NC 다이노스 중 한 팀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다른 한 팀은 4위로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4위 가능성이 사라진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17일 인천 SSG전 선발을 장원준으로 예고했다.

4위에 도전할 수 있었다면 17일 경기에는 최승용을 선발로 내보낼 계획이었다.

5위가 확정되면서 이승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를 시작했다.

2015년부터 KBO가 도입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8번 모두 '1승'을 안고 시작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먼저 1승 또는 1무를 거두면 시리즈가 종료된다.

5위 팀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아쉬운 5위' 두산, 곽빈·브랜든 내세워 와일드카드 업셋 도전
두산은 5위 팀이 4위 팀을 꺾는 KBO리그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노린다.

두산이 준비한 선발 카드는 곽빈과 브랜든 와델이다.

1패를 안고 나서는 상황이 부담되긴 하지만, 두산에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마지막까지 3위 경쟁을 펼치는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김광현, NC는 에릭 페디와 신민혁을 와일드카드에 선발로 내세울 수 없다.

4위로 떨어지면 오원석과 문승원(이상 SSG), 태너 털리, 이재학, 송명기(이상 NC)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다른 두 팀의 상황을 고려하면 두산이 '선발 투수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쉬운 5위' 두산, 곽빈·브랜든 내세워 와일드카드 업셋 도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담 증세 탓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한 곽빈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우려를 씻어냈다.

곽빈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2경기 14이닝 무실점 호투로 2승을 챙기고, NC전에서도 1패를 당하긴 했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 3.07(14⅔이닝 5실점)로 잘 던졌다.

2021년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연이어 등판한 '큰 경기 경험'도 있다.

브랜든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고, NC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10월 3경기에서 브랜든은 평균자책점 0.47(19이닝 1실점)의 견고한 투구를 펼쳐, 두산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지난해 9위에 그친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5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5∼2021년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의 최근 이력을 고려하면 '정규시즌 5위'는 팬들이 만족할 성적표가 아니다.

이승엽 감독은 "내가 부족해서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동시에 포스트시즌을 향한 의욕도 드러냈다.

두산이 KBO리그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성공한다면,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는 잠실 홈팬들의 응원을 받고 뛸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