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없던 날 약제과 직원이 미다졸람 빼간 모습 CCTV에 담겨

제주 서귀포의료원에서 마약류에 해당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귀포의료원서 마약류 의약품 사라져 경찰 수사(종합)
16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 측은 수면내시경 검사나 수술 전 진정 목적으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 2개 바이알(병)이 사라졌다며 지난달 25일 오후 6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서귀포의료원 측은 재고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말이던 23∼24일 미다졸람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매뉴얼에 따라 경찰에 신고하고 상급기관인 서귀포보건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의료원, 보건소 측은 신고 접수 당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미다졸람 관련 처방이 한 건도 없었던 날 병원 약제과 직원 50대 A씨가 의약품 보관 창고에서 미다졸람 2병을 빼간 사실을 파악했다.

현재 A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모발과 소변 등 채취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라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제주도의회 제421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지홍 의원은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을 상대로 "지난 7월 의료원에서 미다졸람과 펜타닐 각 1개가 사라진 사실을 보고했지만 원장이 이를 외부에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하면서 고발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박현수 서귀포의료원장은 "보고 받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