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딸의 죽음에 눈물 흘리는 아버지. /사진=CNN 유트브 채널 영상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딸의 죽음에 눈물 흘리는 아버지. /사진=CNN 유트브 채널 영상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8세 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스라엘 아버지가 시신 발견 후 오히려 안도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가자지구 국경 근처 이스라엘 키부츠에 살던 주민이자 8세 여아의 아버지 토마스 핸드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핸드 씨는 아내가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딸 에밀리와 단둘이서 지내 왔다고 한다.

핸드 씨에 따르면 에밀리가 친구와 같이 축제에 놀러 간 사이 하마스 대원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키부츠에 총격이 가해졌던 12시간가량 숨어있던 핸드 씨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출돼 극적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핸드 씨는 딸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이틀을 보내야 했고, 이후 딸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에밀리를 찾았지만 숨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냥 '예'라고 답하며 미소 지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내가 우려한 가능성 중 가장 좋은 소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에밀리의 죽음은 내가 생각한 가능성 가운데 가장 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라면서도 "딸이 가자지구에 끌려가 죽었거나, 테러리스트들에게 고문당했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하마스)이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안다면 그것은 죽음보다 더 나쁜 일일 것"이라며 "(딸이) 물과 음식이 없는 어두운 방에 갇혀 매분 매시간 고통받을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죽음은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이던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고, 이스라엘에선 군인 247명을 포함해 1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현재까지 1530명이 숨졌고, 이와 별개로 이스라엘 영토에 침입했다가 사살된 하마스 무장대원도 약 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