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 주제로 40여개 작품 선봬
"미술 전시장으로 변한 일광해수욕장"…2023 바다미술제 개막
2023 바다미술제가 13일 프리뷰 행사에 이어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7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3일 오후 프리뷰 행사를 열고 2023 바다미술제 일정과 주요 작품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를 주제로 14일 오후 일광해수욕장에서 공식 개막해 내달 19일까지 37일 일정으로 열린다.

"미술 전시장으로 변한 일광해수욕장"…2023 바다미술제 개막
전시기간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대는 미술 작품 전시장으로 변모한다.

전시의 주무대는 해수욕장이지만 주변의 일광천, 강송정 공원, 옛 일광교회, 신당 창고, 해수욕장 인근 주택 등이 전시장으로 활용되면서 일광 마을 전체가 전시장이 되는 셈이다.

전시에는 20개국 31팀 43명의 작가 참가해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감독은 그리스 출신의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 맡았다.

그는 "이번 전시는 바다와 우리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며, 해안의 아름다움과 취약성을 동시에 짚어보고 대안적인 틀과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에서는 덴마크 출신 3인조 콜렉티브 슈퍼플렉스의 영상작품 '모든 것은 물이다'를 만날 수 있다.

해수욕장 끝자락 데크 산책로에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리 바유아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해양 오염, 해양생태계 파괴 문제를 짚은 이 작품은 부산 해안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조각들을 이용, 수천 가닥의 플라스틱 천을 엮어 만들었다.

파키스탄 출신의 시마 누스라트의 작품 '떠 있는 조각'(Floating Fragments)은 한국의 전통 지붕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미술 전시장으로 변한 일광해수욕장"…2023 바다미술제 개막
이 작품은 일광천과 동해가 만나는 강송교 앞에 자리한다.

일광천 옆에 자리한 강송정 공원에는 윤필남의 '심해의 명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 작품은 대나무로 틀을 만들고 천을 덮어 깊은 바다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사색의 통로'라 할 수 있다.

찐빵 거리 인근에 있는 옛 일광교회를 활용한 전시장에서는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사우디아라비아관 작가로 참여한 무한나드 쇼노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신당 옆 창고에서는 율리아 로만 & 김가영의 '해조류 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기장 바다에서 자란 다시마 등 천연 소재로 만든 오브제 등으로 지역 사회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미술 전시장으로 변한 일광해수욕장"…2023 바다미술제 개막
아틀리에 엔엘의 작품 '모래알 속에서 세상을 보다 : 한국의 숨겨진 이야기'는 인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재료이지만 동시에 끝없는 수요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모래를 모티브로 활용해 전 세계에서 보내준 모래 표본으로 지구 지도를 그려낸 작품이다.

스크리닝 프로그램 '또 다른 바다들'(Other Seas)은 전시기간 2023 바다미술제 실험실 특설 상영관에서 매일 상영된다.

전시와 함께 심포지엄 '바다의 목소리'(Ocean Voices)는 오는 15일 오후 2시 기장군 수산자원연구센터에서 열린다.

이밖에 전시 기간 중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체험 등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열린다.

스크리닝 프로그램과 전시 연계 프로그램 등 사전 예약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작품 설명과 사전 예약 문의 등은 부산비엔날레조직위 공식 홈페이지(http://www.busanbiennale.org/)를 참고하면 된다.

"미술 전시장으로 변한 일광해수욕장"…2023 바다미술제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