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확보하는 것은 금을 캐는 것과 같다. 금광에서 1온스의 금 덩어리를 캐기 위해서는 트럭 몇 대 분의 흙을 파내야 한다.” - 데일 카네기

2023년 채용 시장에서 ‘일하는 방식(Working Method)’의 변화가 중요했다면 2024년에는 ‘일하는 문화(Working Culture)’가 부각될 전망이다. 코로나 때 언택트 채용을 하면서 빠르게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면, 점차 코로나가 끝나면서 대면과 비대면을 합친 상황에서 ‘어떻게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MZ세대가 채용되면서 기존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일하는 방식’을 넘어서 ‘일하는 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제 기업에 추구하는 ‘일하는 문화’를 명확히 해야 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조직 문화에 적합성이 높은 지원자가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일만 잘 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 조직 구성원들과 협업하고 조직 문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제 ‘컬처핏(Culture Fit)’의 시대가 온다.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지원자가 조직 문화에 얼마나 적합성을 갖고 있느냐가 채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4년 채용 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직업이 더 이상 보장이 되지 않는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커리어 체인지(Career Change)’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자기 성장 기회가 있는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이러한 MZ세대에 맞게 기업의 인사제도까지 변화하고 있다. 퇴사율이 높다 보니 원온원 미팅(1:1 Meeting)을 해서 개인적 유대관계를 깊게 맺고 있다. 직원 리텐션(Employee Retention) 전략까지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 따라서 기업들의 채용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게다가 ‘MZ세대 면접관’을 등장시켜 실무자가 직접 현업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를 뽑고 있다.

챗GPT가 채용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제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교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AI 발달로 사람이 할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래에 대한 보장이 취약하다는 확신이 직원을 불안하게 만든다. 결국 적응하기 보다 빨리 퇴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직원 건강이 회사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와 함께 주변의 환경적 요소까지 관리해 최종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건강한 삶을 뜻한다. 채용 시장에도 다양성이 큰 이슈다. 포춘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인력을 채용하고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다양성을 확대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젊게 사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바야흐로 욜드 시대가 오고 있다.
[윤영돈 칼럼] '채용 방식'보다 '일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채용은 조직을 바꾸는 작업이다 채용은 조직문화의 첫 단추이다. 채용은 새로운 구성원을 뽑아서 조직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사의 90%가 채용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이미 들어온 구성원을 교육으로 바꾸기는 힘들다. 그래서 피터 드러커는 “당신이 채용에 5분밖에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잘못 채용된 사람으로 인하여 5,000시간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용을 통해서 새로운 구성원을 고를 수 있다. 가문에도 어떤 사람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가문의 승패가 달라진다.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더 채용이 중요하다. 대기업은 한 사람이 썩은 사과라고 해도 영향을 적게 받지만, 중소기업은 한 사람 때문에 기업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유유상종으로 좋은 인재가 다른 좋은 인재를 끌어오기 때문이다. 리더는 조직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최고가 아닌 최적의 인재만 뽑고 배치해야 한다. 결국 채용은 가장 중요한 조직문화를 바꾸는 작업이다.

채용에는 구직자와 구인자의 줄다리가 심하다. 코로나 이후 구직자와 구인자의 ‘미스매치(Mis-match)’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구직자는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싶고 구인자는 핵심 인재가 들어와서 자신의 직무도 잘 하고 조직문화에 잘 적응해서 성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 가장 주목할 현상은 퇴직 열풍이다. 이직 주기가 점점 짧아져서 2년 이하면 이직을 하고 있다. 직원이 갑작스럽게 퇴사하면서 인수인계를 제대로 안 하고, 심지어 동료직원들에게 영향을 주며, 내부 기밀자료 등이 유출돼고 있다. 요즘 기업은 언택트 특수를 기대하고 뽑았던 인력의 재배치와 구조조정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게다가 핵심인재는 ‘두뇌유출(Brain Drain)’ 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기업의 인건비는 늘고 영업이익이 줄어서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채용 프로세스가 무너진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갑자기 면접을 전원 취소하거나 합격통보를 하고도 채용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채용 브랜딩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앞으로 다가올 5년이 세상을 놀라게 할 변화로 채워질 전망이다. 2024년 채용트렌드는 지원자가 채용 후 입사 과정부터 퇴사 과정까지 조직문화를 경험하는 여정이 고스란히 기억될 것이다.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가 채용에도 확대된다. ‘DEI’를 갖춘 조직일수록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높아지고 더 높은 재무 성과를 달성한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기업에서의 ‘DEI’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포춘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iversity, Equity, Inclusion)’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인력을 채용하고 일하기 좋은 ‘다정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영환경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다양성을 확대하고 형평성 있게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당신이 읽는 '채용트렌드 2024'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당신이 채용을 하는 사람이든 채용을 당하는 사람이든 ‘당신만의 컬처핏’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경닷컴 The Lifeist> 윤영돈 윤코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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