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영하, 올 시즌 최장 3이닝 무실점 호투…"내년이 기대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이영하가 올 시즌 1군 복귀 이래 가장 긴 이닝을 던져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영하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장원준이 흔들리자 2-1로 앞선 3회 2사 1루 때 마운드에 올랐다.

생각보다 이른 등판이었지만 이영하는 NC 박건우를 공 하나만으로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호투를 이어간 이영하는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묶었다.

이영하가 학교 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고 지난 6월 1군에 복귀한 이후 가장 길게 던진 경기다.

이영하는 이날 공 49개를 던진 가운데 직구 31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5개, 스플리터 3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는 시속 최고 153㎞, 평균 150㎞를 찍었다.

두산 타선은 3회 4득점, 4회 3득점을 하며 이영하에게 시즌 5승(3패 4홀드)째를 안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4위 NC를 반게임 차, 3위 SSG 랜더스를 1게임 차로 추격했다.

두산 이영하, 올 시즌 최장 3이닝 무실점 호투…"내년이 기대돼"
경기를 마친 이영하는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 전 '오늘은 이긴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이 마운드에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사실 5회 끝나고는 힘에 부쳤고 6회에는 다리가 떨리더라"며 "마지막에 안타를 맞아 좀 아쉽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을 두고는 "제가 생각했던 목표가 이루어진 게 많아 좋게 생각한다"면서 "공의 구위와 스피드가 원하는 대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이영하가 내년 시즌을 좀 더 긍정적으로 그리는 이유다.

이영하는 "사실 (올해를) 내년 시즌의 준비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팀과) 같이 준비해서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선발, 마무리를 모두 경험해본 이영하는 "여기저기 다 던져봤기 때문에 어디서든 다 던질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이라면서 "제 공이 남들보다 좋다는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이영하, 올 시즌 최장 3이닝 무실점 호투…"내년이 기대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