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목표가 하향…"펀더멘털 개선 지연"-KB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카카오에 대해 3분기에도 업황 부진에 더해서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펀더멘털 개선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3.3%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639억원, 영업이익은 125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 16.8% 감소했다"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를 1471억원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카카오톡 개편과 에스엠 실적 호조로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게임 부문에서 매출연동비가 증가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 구조조정 비용과 2분기에 미반영됐던 에스엠 종속회사 기업인수가격배분(PPA) 비용이 3분기에 합산돼 반영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플랫폼과 콘텐츠 부문 실적이다. 이 연구원은 각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4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추석으로 인한 커머스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 지난 연말부터 이어온 카카오톡 개편으로 인해 광고 업황 부진에도 톡비즈 매출액은 15% 넘게 증가할 것"이라며 "에스엠의 3분기 실적 호조로 음악 부문 매출액이 120% 넘게 증가하면서 콘텐츠 부문 외형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경기 둔화로 광고비 집행이 감소하는 가운데 뉴 이니셔티브 관련 비용 증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로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7.0%, 24.3% 하향 조정한 게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개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광고형 매출의 회복과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진 개선이 동반돼야 주가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4분기는 광고 성수기로 카카오톡 개편에 따른 일일 활성 이용자(DAU) 반등 효과가 광고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