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아트센터 제공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연주회가 열린다. 오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9번째 공연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지휘자 이병욱(인천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이 경기필하모닉을 이끈다. 이병욱은 국내외 교향악단을 비롯해 오페라와 현대음악에 강점이 있는 지휘자로 정평 나 있다.

교향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에게 소중한 작품이다. 그는 교향곡 1번을 작곡했지만, 처참한 반응을 얻어 우울증에 걸렸고 교향곡을 작곡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어려움을 극복하고 10년 만에 이 작품을 썼다. 아 곡에는 행복과 불행, 사랑과 아픔, 절망과 희망 등 그의 삶이 투영돼 있다. 특히 3악장은 감미로운 선율과 절묘한 흐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명곡으로 꼽힌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작품으로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이어 두 번째 `글린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협연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해. 그는 경기필하모닉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박종해는 2010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 및 최연소 연주자 특별상, 2011년 이탈리아 에판시에서 수여하는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상, 2018년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를 수상했다.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우울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 피아노 작품 특유의 큰 스케일과 고난이도 기교가 두드러진다.

지휘자 이병욱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의 뒤를 잇는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 교향곡의 진수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