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당사국 모두에 '자제' 촉구…"압바스 수반 모스크바 방문 예정"
[이·팔 전쟁]'우크라전 올인' 푸틴도 중재 노력 가세…"이라크 총리와 회담"
우크라이나전에 골몰하고 있는 러시아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을 중재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크렘린궁에서 만나 가자지구 분쟁을 포함한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렘린궁은 전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알수다니 총리의 회동 계획을 전하면서, "러시아와 이라크 간 다면적 협력 강화 문제와 중동 정세를 포함한 국제 현안들이 상세히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와 이라크 지도자 간 회담이 가자지구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중동 지역 전체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열린다면서 이 회담에서 가자지구 분쟁 문제가 깊이 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주 "알수다니 총리와의 회담이 생산적이고 시의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는 가자지구 분쟁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서방과 달리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7일 "항상 그랬듯이 당연히 우리는 (관련국들에) 자제를 촉구한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 국가들 모두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보그다노프 차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폭력의 악순환'이라고 규정하면서, "당사국들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기반 위에서 합의를 이루는 대신 폭력을 반복해 왔다.

누구도 정치적 해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분쟁 해결 협상 중재에 적극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러시아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9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모스크바 방문이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매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압바스 수반의 모스크바 방문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팔 전쟁]'우크라전 올인' 푸틴도 중재 노력 가세…"이라크 총리와 회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