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직장 됐다"…'35년 삼성맨'의 자부심
1988년.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이 입사할 당시만 해도 TV 시장은 일본 소니·파나소닉이 장악했다. 그는 입사한 뒤부터 첨단 TV 개발에 매진하면서 역량을 쏟았다. 2006년 세계 TV시장에서 소니를 꺾고 세계 1위에 오르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경영진으로 올라선 뒤부터 삼성전자를 좋은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삼성의 '인재제일' 철학을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그의 노력은 일부 결실을 맺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3 테크 포럼(Tech Forum)'에서 "삼성전자는 수년 간의 지속적인 조직문화 혁신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 '세계 최고의 직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삼성전자의 미래 도전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최고의 직장’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뒤를 MS IBM 알파벳 애플 등이 이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76위, 2019년 106위에 머물렀지만 2020년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직장 순위는 사회적 책임과 경제적 성과, 근무 여건 등에 대한 57국에서 15만명의 임직원 설문으로 진행된다.

테크포럼은 리더(임원)급 외부 인재들을 초청해 주요 사업 방향과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기술 트렌드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테크 포럼'은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위치한 삼성리서치 아메리카에서 진행됐다.

이번 포럼에는 미국 현지의 리더급 개발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삼성전자 경영진 등 총 9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MX사업부 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전경훈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사업부 개발 임원 등 경영진과 연구임원이 대거 참여해 참석자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사업에 대해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 ▲모바일 경험 ▲지능형 가전 ▲SoC(System on Chip) ▲네트워크 가상기술 등에 대해 삼성전자의 관련 분야 임원으로부터 강연을 듣고 함께 토론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더 나은 일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이 어떻게 실생활의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해 왔다"며 "모든 디바이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개인 맞춤형 초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