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1년 평균 2급수, 작년엔 폭우로 3급수까지 악화
백현보 철거·바닥 준설·부유물 제거 등이 개선 요인
성남 탄천 물 맑아졌다…측정 이래 처음 '평균 1급수'
경기 성남시 탄천 물이 '평균 1급수' 수준으로 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는 올해 1~9월 매월 탄천 10개 지점에 대해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측정한 결과, 수질이 1급수 수준인 평균 1.8㎎/ℓ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수질 측정은 오리보, 돌마교, 수내교, 하탑교, 대곡교, 구미교, 방아교, 사송교, 탄천교, 태평동 폐기물처리장 등 10개 지점에서 했다.

BOD는 하천수 생활환경기준 중 대표적인 지표로, 미생물이 물속 유기물을 분해할 때 쓰이는 산소의 양을 말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오염물질이 적은 청정상태임을 의미한다.

총 7개 단계로 구분되는데 1급수는 2㎎/ℓ 이하, 2급수는 3㎎/ℓ 이하, 3급수는 5㎎/ℓ 이하다.

성남 탄천 수질이 평균 1급수로 나타난 것은 시가 수질 측정을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탄천 내 10곳 지점 수질 측정치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연평균 2급수 수준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8월엔 폭우로 퇴적물이 발생해 수질이 일시적으로 평균 3급수까지 떨어졌다.

시는 지난해 12월 1년 동안의 탄천 백현보(길이 107m, 높이 2.75m) 철거를 마무리하고, 수생태계 연속성을 확보한 것이 수질 개선의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 3~7월 탄천과 지천 바닥에 쌓인 퇴적물 3만6천여㎥를 파내는 준설작업, 하천 부유물 7.6t 제거작업, 67곳 우수관거에서 탄천으로 유입되는 생활하수 차단 조치 등도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하천의 수질 정화 효과로 이어져 시는 백궁교, 방아교 등 탄천 곳곳에서 1급수에만 서식하는 버들치를 발견했다.

피라미, 강준치, 누치, 밀어, 모래무지 등 25종의 물고기와 돌거머리, 물벌레류, 하루살이, 달팽이, 잠자리, 새뱅이 등 41종의 물속 생물 서식도 확인했다.

탄천은 용인시 기흥구에서 발원해 성남시 구간(15.7㎞)을 관통해 서울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총길이 35.6㎞의 준용 하천이다.

시 관계자는 "성남 탄천 수질이 1급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질개선 사업을 지속해 탄천을 시민 문화·휴식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 탄천 물 맑아졌다…측정 이래 처음 '평균 1급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