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눈물 글썽인 핸드볼 류은희 "고참 역할 못 해 속상하다"
한국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헝가리 교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결과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 궁상대 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결승에서 일본에 19-29로 졌다.

우리나라는 8월 일본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1골 차로 이겨,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10골 차로 크게 졌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2010년 광저우와 이번 대회 등 두 번이 전부다.

2010년 광저우 때는 대표팀 막내였던 류은희는 이번에는 최고참으로 나왔지만 대회 3연패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눈물 글썽인 핸드볼 류은희 "고참 역할 못 해 속상하다"
류은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수가 많았다"며 "선수들이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이어온 업적을 제가 깬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부터 실점이 많아서 선수들 자신감이 떨어졌고, 서로 미뤘던 것 같다"며 "러닝에서부터 저희가 졌고, 쉬운 기회를 놓치는 실수도 잦았다"고 패인을 짚었다.

특히 "골대를 맞거나 상대 골키퍼에 막히는 슛도 많이 나왔다"고 불운도 탓했다.

이날 일본 골키퍼 바바 아쓰코는 슈팅 31개 가운데 17개를 막는 엄청난 방어율(55%)을 기록했다.

류은희는 "일본의 전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 선수들이 협력 수비를 잘했고, 저희 공이 가는 길목을 잘 차단했다"고 일본을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과 올해 8월 올림픽 예선에서 일본에 초반 끌려가던 경기를 모두 뒤집었던 것을 떠올리며 "최근 일본을 만나면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는 류은희는 "그래도 뒷심을 발휘해서 5, 6골 차를 극복했는데, 오늘은 꼭 이겨야 하는 압박감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