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화그룹이 도입한 임원 성과급 제도인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에 대해 “민주당도 본받아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RSU는 근속연수나 매출, 이익 등 일정 조건을 달성한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즉시 지급하는 대신 자사주를 특정 미래 시점에 주는 제도를 말한다.

민주당 내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모임’은 5일 ‘한화그룹의 방위산업·우주·항공·에너지 산업으로의 혁신적 도전’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성수 한화그룹 사장은 “한화그룹의 최고경영자들은 성과급이 없고 RSU로 10년 후에 (주식을) 받도록 돼 있다”며 “RSU는 스톡옵션보다 장기적으로 회사의 발전과 같이할 수 있어 더 효과적인 주식형 보상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10년 후에 내가 받을 게 뭐지 하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노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과감한 결단과 미래를 위한 인재 투자는 정당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 한화그룹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병욱 의원은 “RSU가 일부에서 비판받고 있지만, 임직원들에게 ‘회사와 함께 간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중장기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화그룹이 제안한 인재 영입 전략과 RSU 제도화 등을 국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RSU와 관련해 “재벌 경영 세습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지분율 10% 이상 대주주에게는 지급을 금지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사장은 “국내에선 법적 근거나 세제상 이슈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회에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면 테두리 안에서 제도를 잘 운용하겠다”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