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 히어로…"편견 뒤집는 카타르시스"
'힘쎈여자' 김해숙 "이 나이에 액션과 멜로도…전무후무한 작품"
"히어로물 하면 주로 남의 나라 젊은 사람들 얘기였잖아요.

삼대 모녀가 주인공인 우리 작품에는 할머니 히어로가 나와요.

전무후무한 일 아닐까요?"
람보르기니 오픈카를 끌고 다니는 멋쟁이 할머니,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은 채 강남 한복판을 누비는 엄마, 몽골에서 나고 자라 칭기즈칸의 기상을 가진 딸. 별나지만, 선천적으로 어마어마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 히어로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JTBC 새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배우 김해숙은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은 처음 해보는 게 많았다"며 "'이게 되네?'의 연속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김해숙은 천하무적 정육여인으로 불리는 길중간 역을 맡았다.

마장동 정육업계의 큰손으로 평생 소고기, 돼지고기를 만지며 부를 축적한 캐릭터다.

이제는 벌 만큼 벌었으니 은퇴하고 다른 가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힘센 유전자를 타고 난 길중간은 노인들을 속이는 사기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남은 일생을 그들을 타파하는 데 보내겠다고 마음먹는다.

와이어 액션까지 선보였다는 김해숙은 "이 나이에 액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년의 멜로 연기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해숙은 "길중간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뜨거운 사랑을 찾게 된다"며 "누군가의 엄마, 할머니로 불리는 이들도 모두 여자라는 점을 (드라마가)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힘쎈여자' 김해숙 "이 나이에 액션과 멜로도…전무후무한 작품"
길중간의 외손녀 강남순 역에는 이유미가 나선다.

강남순은 추정 불가한 괴력을 가졌다.

일반 차량은 과자 상자를 들 듯 들어 올리고, 300m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끄떡없다.

이유미는 "제목에 제 캐릭터 이름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서 부담이 컸다"며 "주연으로서의 욕심보다는 그저 남에게 폐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말했다.

강남순의 엄마이자 길중간의 딸 황금주는 김정은이 연기한다.

김정은은 "황금주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정의로운 대인배"라며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힘으로, 돈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은 돈으로 막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이 센 3대 모녀가 '여성은 약하다'는 편견을 뒤틀어버리는 게 재밌었다.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식 PD는 "결국은 가족애에 중심을 둔 작품"이라며 "20대 강남순, 40대 황금주, 60대 길중간이 각각 각자의 연령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