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레저문화를 창출하다, ㈜지에프테크놀로지 백승석 대표
사격은 기본적으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라 일반인들이 즐기는 것에는 한계가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크린을 통해 실제 사격장과 같이 생생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개발되어 사격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실탄사격과 모의총사격, 스크린사격 등 실제 군과 경찰에서 사용되는 훈련 장비를 개선, 사격과 전술훈련을 게임 및 현실에 접목한 신개념 콘텐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민간인용 사격테마파크를 개발해 새로운 레저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광역시에 있는 실탄훈련 통합솔루션 전문기업 ㈜지에프테크놀로지가 주인공으로,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다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차와 장갑차, 보병, 헬기 등 실 기동 사격훈련이 가능한 종합훈련시스템부터 군과 경찰을 위한 영상모의 사격훈련, 민간인용 레저사격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격훈련시스템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2011년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을 비롯해 2012년 이노-비즈(INNO-BIZ) 및 기업부설연구소 인증, 2013년 중소기업청 EPC 성능 인증 등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부터 몽골과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등 글로벌 17개국에 대한 해외 진출 활성화를 통해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한국무역협회 ‘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에프테크놀로지 백승석 대표는 “㈜지에프테크놀로지의 말뜻은 푸른 초원을 의미하는 그린 필드로, 회사 마크는 세계화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즉, 사격 및 전술 시스템에 특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 아래 회사를 설립하였다”라며 “군·경을 위한 사격 및 전술훈련과 민간인용 레저사격 시스템 등에 특화된 아이템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라고 회사 배경을 설명했다.
백 대표는 이어 “한 편의 전쟁영화와 같은 훈련장을 구축한 상태에서 실전적인 사격훈련을 통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훈련장의 용도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라며 “무엇보다 사용자의 안전과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군부대에서는 정례화된 사격을 진행했지만, 현대화 및 도시화로 시가지가 많이 생기다보니 근접 전투를 많이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훈련 과정에서 실제 총기를 갖고 사람에게 쏠 수 없고 표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다만 고정화된 표적이 아닌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위치가 변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존재하고, 사용자가 요구하는 훈련 교리에 맞게 장비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에 착안한 백 대표는 틈새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지에프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오늘날 ㈜지에프테크놀로지의 성장 이면에는 학사 19기 출신으로 군에서 중대장까지 역임하며 장교로 활동한 백 대표의 현장 경험과 사격 및 전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학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하고, 전역 후 체육선생님으로 진로를 결정하던 찰나, 백 대표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 멋진 삶이라는 도전정신 아래 사업을 시작했다. 단 전혀 생소한 아이템이 아닌 군 생활을 하며 직접 겪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아이템을 선정해 말 그대로 즐기는 사업을 할 수 있었다. 백 대표는 “내가 전역한 2000년도 초반에는 각개전투 시 실제 사격을 대신에 입으로 땅땅 소리를 내며 총을 쐈고, 고정된 표적을 향해 쏴야만 했다”라며 “하지만 실제 전투에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군 육성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실전적인 훈련장과 표적장치가 필요함에도 불구, 관련 시설이 전무했다. 이에 실전적인 훈련 및 교리에 맞게 표적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통한 사업화를 추진했고, 군부대나 경찰 등에서 우리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야심차게 도전한 사업이었지만 성공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사업 초기에는 민간인들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을 주 아이템으로 진행했던 백 대표는 서울시와 수도방위사령부에 해당 아이템을 제안하며 청소년 병영 캠프를 운영하기도 했고, 국내 최초로 예비군 훈련장에 M16 페인트 건을 공급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내 서로를 향해 총을 쏘는 단순한 콘텐츠의 한계와 마주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수익이 줄어들며 사업이 악화됐고, 군을 상대로 진행한 두 번째 사업 역시 기존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백 대표는 ㈜지에프테크놀로지만의 원천 기술력 확보에 집중했고, 총 19건의 관련 기술 특허를 통해 차근차근 다음 스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성공이라는 달콤함과 실패라는 쓴맛을 골고루 경험한 백 대표는 현재 사격을 활용한 새로운 레저문화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년여간 심혈을 기울여 제주도와 부산에 민간인용 사격테마파크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활성화에 착수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1차 사업 때는 우리를 찾는 고객에 대해 이벤트성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그간의 경험치를 통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사업기조를 바꿨다”라며 “2024년에는 자체적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할 계획까지 갖고 있으며, 사격 및 전술훈련을 기반으로 하는 특정 공간에서 전문 선수를 육성하고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문화가 자리를 잡는다면 E-스포츠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레저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백 대표는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지금과 같은 열정을 갖고 또 다른 사업에 집중해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 1차원적 모델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고, 버전 상향을 통해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민간과 군, 경찰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라며 “인성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만들 수가 없다. 하지만 부족한 기능과 기술력은 만들 수 있다. 나는 내가 선정한 사람에게 1년간 투자를 한다고 말하며, 그 투자의 결과는 1년 뒤 내가 얻을 것이라 믿고 상대방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고 있다. 즉 기업가의 입장에서 무한한 신뢰 속에 구성원이나 파트너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라며 자신만의 기업가정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7’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권연아PD ya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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