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파주에서 생산된 인삼을 개성 인삼이라고 불렀습니다.

"
4일 오전 임진강에서 피어오른 안개로 휩싸인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6년근 인삼밭이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로 북적였다.

[픽! 파주] 임진강 안개 속에서 수확하는 '개성 인삼'
농민 20여명은 이날 아침 파주 지역 기온이 12도까지 떨어진 탓에 믹스 커피로 몸을 녹인 뒤 오전 7시께부터 인삼 수확을 준비했다.

수확을 이른 시간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인삼이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반음지 식물이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인삼이 고온에 노출되면 잔뿌리가 마르고 잎의 가장자리가 타들어 간다.

채굴 작업을 위해 해가림 시설도 철거한 터라 농민들은 정오 전에 수확을 마쳐야 6년 동안 기다린 인삼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인삼 수확은 엄격한 품질 관리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어 농협이나 인삼공사의 품질 검사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인삼 채굴을 시작할 수 없다.

이날도 검사원이 도착하고 나서야 농민들은 수확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은 트랙터가 고랑 사이를 이동하며 흙에 묻혀 있는 인삼을 땅 위로 털어내면 농민들이 줄지어 자루에 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픽! 파주] 임진강 안개 속에서 수확하는 '개성 인삼'
[픽! 파주] 임진강 안개 속에서 수확하는 '개성 인삼'
[픽! 파주] 임진강 안개 속에서 수확하는 '개성 인삼'
이어 인삼밭 한쪽으로 옮긴 뒤 검사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삼의 상태에 따라 일반 수삼(원삼)과 가공 원료용 수삼(파삼)으로 분류한다.

검사원은 분류한 인삼을 무게를 측정한 뒤 현장에서 바로 상자를 봉인한다.

이동 과정에서 인삼이 섞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수확을 마친 인삼밭은 지력을 회복할 때까지 약 10년 정도 인삼을 재배할 수 없다.

[픽! 파주] 임진강 안개 속에서 수확하는 '개성 인삼'
파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이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개성 인삼'에 해당한다.

현재 재배 기술 발달로 여름철 기온이 높은 남부지방 및 저지대 평야 지대로 인삼밭이 늘고 있지만, 조선시대 때부터 개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북부 일대가 인삼의 주요 산지로 전해진다.

이에 개성에 인삼 창고를 두고 인삼을 유통하면서 개성 인삼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됐다.

파주시는 올해 관내 24㏊에서 122t의 6년근 인삼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달 21∼22일 임진각 광장에서 파주개성인삼축제를 개최한다.

(글·사진 = 임병식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