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침공 막는 것이 영국 외교정책 핵심 강령"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고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이 경고했다.

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대만의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클레버리 장관은 최근 영국 보수당의 한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외교정책의 심각한 실패'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 외무장관 "중국, 대만 침공하면 경제 붕괴"
클레버리 장관은 대만해협에 대해 "막대한 규모의 무역 물자가 오가는 바다"라며 "이 지역에서의 전쟁은 세계 경제에 파멸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레버리 장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 경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중국 경제 침체는 중국 경제가 전능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는 것이 영국 외교정책의 '절대적인 핵심 강령'이라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클레버리 장관은 지난 8월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후 중국도 자신들의 정책(대만 합병정책)이 초래할 잠재적인 경제적 손해에 대해 걱정하고 있음을 믿게 됐다고 덧붙였다.

클레버리 장관은 왕 부장과 회담에서 미국, 영국, 호주, 필리핀 등이 중국과의 무역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하자 왕 부장이 "매우, 매우 면밀하게 들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7월 초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이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뚜렷하고 점증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2027년 이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