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남북교류를 위한 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의 북한 복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남북교류 여건 예의주시…독일처럼 통일 실현 가능"
김 장관은 이날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에서 열린 독일 통일 33주년 기념식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 3년여간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가고, 북·중 국경도 개방했다"면서 "남북교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우리 정부 대표로 외부 정부 고위인사 중 유일하게 기념식에 초청받아 공식 호명되고, 박수를 받았다.

'지평선을 열기'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독일 대통령과 총리, 연방 상·하원 의장,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1천300명이 참석했다.

김영호 "남북교류 여건 예의주시…독일처럼 통일 실현 가능"
김 장관은 "국제기구들이 북한에 들어가면 우리도 거기에 맞춰 북한과의 교류 재개 가능성에 이제 대비해야 한다"면서 "투명성이 보장된다고 하면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통일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미래지만, 우리가 잘 준비하고, 여건을 만들어 나가고 노력해나간다고 하면 독일처럼 우리도 통일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독일 통일 33주년 기념 연설 중 인용된 '미래를 예측할 수 없으면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Der beste Weg, die Zukunft vorauszusagen, ist, sie zu gestalten)'는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말에 감동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김영호 "남북교류 여건 예의주시…독일처럼 통일 실현 가능"
그는 "통일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고, 또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고 그걸 극복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념식에 전후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배르벨 바스 연방하원 의장, 페터 첸처 연방상원 의장, 슈테판 하르바르트 헌법재판소장과 인사를 나누고 카르스텐 슈나이더 독일 총리실 구동독 특임관과 면담했다.

김영호 "남북교류 여건 예의주시…독일처럼 통일 실현 가능"
김 장관은 이날 한미일 정상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하기로 합의한 것에 관해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연방의회의 관심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특임관에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부터 영국과 독일을 방문 중인 김 장관은 이날 독일 통일의 날 기념식 참석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