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시장 대법원 판결 앞둔 아산시…재선거 겨냥한 물밑 움직임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 2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대법원 선고가 나오기 전이지만 벌써 조심스럽게 재선거 가능성이 거론된다.

잠재적 시장 후보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3일 아산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후보의 부동산 허위 매각 의혹을 제기(허위 사실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2심 판결은 모두 벌금 1천500만원으로 선거법상 직위 상실형인 벌금 100만원을 훨씬 웃돌았다.

박 시장은 무죄를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벌써 재선거를 겨냥한 예비 후보군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세현 전 시장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오 전 시장은 박 시장의 1심 판결 후 "다시는 이런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권자인 시민의 감시와 견제가 따라야 하고, 하루속히 상식과 공정의 시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깨어 있는 시민들의 결집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여 시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 광역·기초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5·6대 아산시의원을 거쳐 11·12대 충남도의회 의원을 맡고 있는 안장헌 충남도의원은 일찌감치 지역에 도의원 사무실을 내고 밑바닥 민심 훑기에 나섰다.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도 지난 2월부터 논란이 된 아산시 교육경비 예산 삭감과 관련해 추경예산 심의 거부와 단식투쟁을 이끌며 박 시장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한국섬진흥원 부원장을 맡으며 현실정치와 거리를 뒀지만, 최근 부원장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아산을 지역구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되며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내년 총선이나 시장 재선거와 관련해 정치적 판단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라며 "박 시장 취임 이후 아산 을 지역구가 오랫동안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만큼 조직을 재건해야 한다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교식 아산시정연구원장도 지난 2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