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2야당 총통 후보, 두 번째 미국행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두 번째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 후보는 전날 오전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 탑승에 앞서 민중당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번 방미 목적이 교육, 과학기술과 산업이라고 밝혔다.

커 후보는 인류역사상 2023년의 가장 중요한 일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현실 사회에서 이미 실현됐으며 대만의 미래 혁신 산업의 중점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저임금의 저부가가치 산업 속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면서 AI 산업의 열기에 편승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하는 산업의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중당 측은 커 후보가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서부 지역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해 과학기술, 전기차 산업, 싱크탱크와 교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커 후보는 지난 4월 8일부터 21일간 대만 총통 선거 후보자 신분으로 미국의 뉴욕, 보스턴, 워싱턴DC, 휴스턴 등을 방문해 미국 주요 정치계 인사와의 만남 및 간담회, 교민 행사 등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방미 일정을 마치고 대만에 돌아온 후 민중당의 대선 경선 후보자로 등록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지난달 야당 후보의 단일화 의지를 밝힌 커 후보의 방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앞서 'ET투데이 뉴스클라우드'는 9월 여론조사에서 허우유이·커원저 후보가 각각 총통과 부총통으로 출마했을 때 허우 후보 지지율은 41.8%로 36.8%의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를 앞선다고 보도했다.

이어 커원저·허우유이 조합일 경우에도 커 총통 후보가 40.2%로, 35.3%의 라이 후보를 제쳤다고 밝혔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며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