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슬로바키아 총선 출구조사, 우려와 달리 친서방 정당 1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슬로바키아 총선에서 친서방 성향의 정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에서 실시된 총선 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자유주의 정당인 진보적 슬로바키아(PS)가 23.5%를 득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로베르트 피초 전 총리가 이끄는 좌파 성향 정당 사회민주당(SD·스메르)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결과는 예상을 뒤집었다.

사회민주당은 21.9%에 그쳤다.

진보적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 및 나토와의 단합을 강조하는 등 친서방 성향을 보인 반면 사회민주당은 '친러시아·반미' 기조를 내세웠다.

사회민주당 대표인 피초 전 총리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원조에 반대하면서 자신이 재집권하면 "더는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사회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슬로바키아의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이 뒤집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던 서방 진영은 출구조사 결과에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두 정당 모두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연정 구성을 통해 집권을 추진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