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1월 유럽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을 비민주적이라고 표현하고,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에 노골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는 등 ‘정치 간섭’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25일(현지시간)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EAM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에서 99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해 45% 이상 급감한 수치다. 전체 신규 자동차 등록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1.8%에서 1%로 하락했다.1월 유럽 내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6만6000대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율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테슬라 실적은 악화했다. 독일에서는 테슬라 신규 차량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59.5% 급감했고 프랑스(63%), 노르웨이(38%) 등지에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영국에서는 중국 BYD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다.중국 국영 자동차 기업 상하이자동차(SAIC)는 지난달 유럽 판매량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2만3000대로 집계됐다. 주요 제조업체 중 가장 큰 성장 폭이다.테슬라의 성적은 머스크 CEO의 유럽 내정 간섭 논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독일대안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독일 신문에 “독일대안당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기고를 싣는가 하면, 알리스 바이델 독일대안당 공동대표와 엑스(X)에서 라이브 대담을 하고 독일대안당 전당대회를 자신의 X 계정으로 생중계했다.지난해 11월 독일 연립정부 붕괴 당시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무능한 멍청이”라고 했고, 프랑크발터 슈
전쟁이 길어지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군 당국이 거액의 현금과 채무 탕감 등을 내세워 자원입대를 유도한 결과 70대 남성도 전쟁터로 나서고 있다.25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메디아조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인 전날 러시아군 사상자 발생 현황을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공개했다.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22년 전쟁 초기에는 전사자 대다수가 특수부대와 정규군 병사들이었다. 이어 같은 해 예비군 30만명을 대상으로 동원령이 내려진 뒤에는 평균 30대 중반의 예비군 전사자가 늘어나다가, 2023년 초부터는 각지 교도소에서 징집한 죄수병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비롯한 민간군사기업(PMC) 용병들이 전사자의 주가 됐다.특히 전쟁 3년 차에 들어서면서는 40대 이상의 '계약병' 전사자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거액의 현금과 채무 탕감 등을 내세워 자원입대를 유도한 결과다.한 사회학자는 "자원입대자의 가족 모두가 그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참전 대가로 받는) 이 돈은 막 결혼한 아들을 위해 아파트를 사는 데 쓰일 것이다. 그는 가족들의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 내에서 자원입대에 따른 혜택이 가장 후한 지역으로 알려진 사마라주에서는 이달 기준 400만 루블(한화 약 6600만원) 상당의 돈을 받을 수 있다. 사마라 지역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현재 6만5000루블(약 107만원)이다.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서 69세의 나이로 전사한 유리 부쉬코프스키처럼 60대나 70대도 총을 들고 최전선으로 나가는 사례가 잇따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한편, 우크라이나
여객기 안에서 숨진 승객 옆에 앉아 4시간 동안 비행한 호주 부부의 사연이 알려졌다.25일(현지 시각) 호주 '9NOW' 등에 따르면, 미첼 링과 제니퍼 콜린 부부는 최근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카타르 항공편을 이용했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당시 한 여성 승객이 기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다 부부의 좌석 옆에서 쓰러졌다. 승무원은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으나 결국 여성은 현장에서 숨졌다.승무원들은 사망한 승객을 비즈니스 좌석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승무원들은 미첼과 콜린 부부의 옆 좌석이 빈 것을 확인한 뒤 시신을 앉히고 담요로 덮었다. 그렇게 부부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4시간 동안 시신과 나란히 한 줄에 앉아야만 했다.미첼은 "쓰러진 여성이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며 마음이 아팠다. 승무원들은 내 옆에 빈 좌석이 있는 것을 보고 '조금만 비켜달라'고 요청했고 나는 '문제없다'고만 말했는데 내 옆에 시신을 앉혔다"고 말했다.비행기가 착륙한 뒤에도 승무원들은 의료진이 시신을 확인하고 이송할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부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도착한 의료진이 시신을 덮은 담요를 치우자 숨진 여성의 모습이 드러났고, 이를 본 미첼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 규약에 따르면 비행 중 사망자가 나올 때 그 시신을 빈 줄의 좌석으로 옮긴 뒤 담요로 덮어야 한다. 항공편이 만석인 경우는 이 승객이 앉아있던 지정 좌석으로 옮겨야 한다.부부는 승무원들의 대처에 아쉬움을 표했다. 기내에 다른 빈 좌석이 있었는데도 승무원들이 시신을 앉히기 전 부부에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