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비밀리에 미사일 발사 훈련
대만해협 정세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군이 남태평양 도서국인 팔라우에서 비밀리에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8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군과 미군이 지난달 초순 합동 야전 방공 실탄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패트리엇3(PAC3) 지대공 미사일 중대, 육군 6군단 포병 21 지휘부 방공대대, 대테러 작전을 담당하는 육해공 3군 특근대 장병 등이 참가한 가운데 PAC3 미사일과 FIM-92 스팅어 미사일, 어벤저 단거리 방공미사일 등의 실사격 훈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추궈정 국방부장(장관)과 류런위안(劉任遠) 대만 공군사령관(상장)이 지난 7월 24일 남부 핑둥 공군기지에서 C-130 군용 수송기편으로 팔라우로 향하는 장병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대만군의 팔라우 훈련이 지난 7월 17일 주일 미군이 팔라우에서 훈련한 이후 이뤄짐에 따라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만군이 패트리엇2(PAC2) 지대공 미사일의 실사격 훈련을 매년 남부 핑둥의 주펑 기지에서 실시하는 것과 달리 2천311km 떨어진 팔라우에서 PAC3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이유가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만과 중국의 가까운 거리로 인한 중국군의 정찰기 또는 정보선 등의 핵심 데이터 탐지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군의 PAC3 실사격이 지난 2016년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미사일 시험장에서 실시된 후 두 번째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전날 대만과 미국의 군사 교류를 모두 연도별 계획에 따라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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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은 대만판 사드 '텐궁(天弓)3' 미사일과 더불어 대만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을 위한 방공망의 핵심 대공 무기로 꼽힌다.

현재 대만군은 PAC3 미사일과 PAC2 유도강화미사일(GEM)을 운용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PAC3 미사일 보유량을 총 650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팔라우는 에스와티니와 과테말라 이외에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아이티, 나우루,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과 함께 13개 대만 수교국 중 한 나라다.

대만과 팔라우는 2019년 3월 해경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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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13대와 군함 5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젠(J)-16 전투기 2대, TB-001 무인기(드론) 1대 등 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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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