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사노조가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아침 간편식 테스크포스(TF)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충북교사노조, 아침 간편식 TF 보이콧…"참여 단체 들러리"
교사노조는 27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14일과 전날 두차례 열린 도교육청의 아침 간편식 TF의 회의가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진행되는 등 TF 참여 단체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 열리는 회의를 보이콧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노조는 "도교육청은 1차 회의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2차 회의에서는 아침 간편식 공급 방식 등에 대해 결론을 내려놓은 채 회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 회의에서 TF 참여 단체들은 결식아동 등을 대상으로 희망자 가정에만 아침을 배송하는 방식을 요구했지만, 도교육청은 일괄적으로 학교에서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는 방식을 확정하고, 세부 방안 협의 절차를 진행하려 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전날 열린 2차 회의에서는 교사노조뿐 아니라 전교조와 4개 공무원 노조의 대표들도 도교육청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며 회의 중간에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침 간편식 사업에 대한 구상이 있긴 하지만, 결론을 정하고 회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TF를 구성한 것도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침 간편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조만간 TF 3차 회의를 열어 이 사업 시행에 좋은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아침을 먹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내년부터 '수요자 중심 아침 간편식 제공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학부모단체, 학교 운영위원회, 노조, 교사단체 등의 대표 21명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