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였던 LG화학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결국 시황 부진에 50만 원도 깨졌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오늘 LG화학 주가 흐름 짚어주시죠.

<기자>

네, LG화학이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오늘도 전 거래일 대비 2% 가까이 빠지면 또다시 연저점을 경신했습니다.

올해 4월 LG화학의 주가는 82만5,00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 불과 반년도 안돼서 주가가 40% 넘게 빠진 겁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58조 원대에서 35조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투자자주체별로 살펴보면 개인은 지속해서 매수하지만,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팔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9월 13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2,600억 원 팔았는데요.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1,900억 원 가량 매수했습니다.



<앵커>

LG화학에 대한 투심이 약해진 모습인데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런 이야기 많이 접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 이야기가 LG화학의 주가 부진과도 영향이 있습니다.

통상 석유화학은 '나프타'라는 원료를 사용하는데요. 이 나프타는 유가 가격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 유가 급등세에 원재료 부담이 커진 겁니다.

쉽게 말하면 제품을 만드는 값이 비싸지면서 제품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인 겁니다.

더불어 중국에서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며 값싼 석유화학 제품들이 나와, 시장에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LG화학의 실적을 살펴보면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기초소재(석화)부문은 올해 연속 적자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더불어 양극재 등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재무부담 요인도 크다고요.

<기자>

네, 현재 LG화학은 총 5조 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끌어들일 수 있는 자금은 한정적이라 재무 부담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LG화학은 본사 설비투자 규모 4조원(배터리 제외)과 배당액 8,000억원(주당 1만원) 이 필요하지만, 영업활동 현금창출 규모는 2조3,000억뿐인데요.

2~3조 원의 외부 자금조달이 필요한 겁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부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증권가에선 향후 주가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기자>

직접 LG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인터뷰한 결과, 당분간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메리츠증권은 LG화학의 석유화학 리스크를, 유안타증권은 재무 부담을 이유로 꼽으며 목표가를 낮췄습니다.

이어 유안타증권은 "석유 화학은 부진한 업황 장기화로 정상화 신호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며 "사업 정상화 신호 포착 전까지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특히 LG화학의 양극재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다소 갈립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양극재 부문의 외형성장을 감안하면 매수에 나설만하다"며 "양극재 부문은 50%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생산캐파도 16만 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는데요.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2차전지 수요가 좋지 못하고 메탈 가격과 연동한 양극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양극재 사업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전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양극재에 달렸다"...반토막난 황제주 [마켓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