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물가 억제에 필요하다면 계속 고금리 유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어렵지만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계속해서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앞으로의 결정은 ECB의 기준금리가 필요한 기간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기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는 장기 레이스를 하고 있다"고만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적시에 우리의 중기 목표인 2%로 반드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해 수신금리 4%를 결정하면서 발표했던 ECB 정책 성명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의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적시에 목표치까지 끌어내리는 것"이라며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수록 물가가 보다 안정되고 투자자뿐 아니라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고통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ECB가 "경제가 망가질 때까지"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투자자도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느리게 둔화할 것이어서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는 등 일각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에 찬성하는 등 주장이 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금리 결정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긴축 통화 정책 기조에 경제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존 경제 전망은 악화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이 가장 취약한 상황이다.

독일 Ifo연구소는 이날 독일의 9월 기업 신뢰도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발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나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전 발언을 되풀이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