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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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갖고 있는 주식을 매도할지 계속 보유할지를 고민하는 투자자가 많다. 연휴 기간에는 국내 주식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며 해외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6일간의 추석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할 내용을 추려봤다.

큰 산(FOMC)은 어렵게 넘었다…PCE・소비자지수 '주목'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에 크게 출렁였다. 기준 금리는 5.25~5.50%로 동결됐지만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확인되면서다. FOMC 이후 뉴욕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하며 코스피 2500선, 코스닥 840선을 이탈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조정을 거친 만큼 FOMC라는 '큰 산'은 넘었다고 평가한다. 다만, 명절 전후에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연휴 이후에 국내 주식 시장이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어 몇가지 경제 지표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주목해야할 것은 28일(현지시간)에 등장할 파월 의장의 메시지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온라인을 통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석자와의 질의응답도 진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속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는데 주목할 전망이다.

29일에는 미국의 8월 근원 PCE 지수가 발표된다. PCE 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다. 연준은 이를 긴축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8월 근원 PCE가 1년 전보다 3.9%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감으로 주식 시장은 재차 요동칠 수 있다. 이외에도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29일)와 중국 제조업 PMI 지수(30일)도 시장에 영향을 줄 지표로 평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부정적인 민감도를 높이는 이벤트가 대기 중이어서 주식 비중 축소와 현금 마련으로 대응하는 것이 타당해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길게 보자"…4분기 실적 개선주 '비중 확대'

일각에서는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4분기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하반기들어 적극적인 감산 정책을 펴며 재고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4분기 D램 가격은 3분기보다 17.8% 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6255억원이다. 이는 2분기(6685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9372억원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2조8821억원에 달했던 적자 규모를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조6751억원, 7442억원까지 줄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에는 흑자전환(3419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5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데, 새 아이폰 시리즈가 초기 흥행을 거둔 것이 실적 개선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 15 패널 매출은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반동하는 구간에서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국내 주식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내년에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대형주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