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기조연설 전후로 30분 단위 회담 '빼곡'
이날 하루만 유럽·아프리카·중앙아시아·중동 국가들과 연쇄 회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 방문 사흘째인 20일(현지시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외교전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이틀간 17개국 정상을 만난 윤 대통령은 이날도 유럽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대륙별 국가를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맞춤형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전후로 거의 30분 단위로 일정을 잡고 숨 가쁘게 움직였다.

윤 대통령은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을 만나 "양국 수교 60주년이자 스위스의 '한반도 중립국감독위' 참여 7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에 양자 회담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尹, 뉴욕서 전대륙 정상 만나며 부산엑스포 유치 '저인망 외교'
그러면서 "북핵 문제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르세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참석 계기에 취리히 공과대학을 방문해 양자(quantum) 관련 석학과의 대화를 가진 것을 들었다"며 "양자 기술, 바이오 의약품 등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을 열었다.
尹, 뉴욕서 전대륙 정상 만나며 부산엑스포 유치 '저인망 외교'
윤 대통령은 "투아데라 대통령의 작년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 발전의 모멘텀이 마련돼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고, 투아데라 대통령은 "한국이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중아공 발전을 지원해주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도 잇달아 회담을 열어 부산엑스포 유치와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개발 협력 사업을 통해 우리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이자 주요 개발 협력 파트너인 키르기스스탄의 사회, 경제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신도시 건설 사업에 우수한 기술력과 건설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尹, 뉴욕서 전대륙 정상 만나며 부산엑스포 유치 '저인망 외교'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 대통령과 만나 "철광석, 구리, 금과 같은 광물자원을 풍부히 보유한 모리타니와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고, 가즈와니 대통령은 "광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후 노바크 커털린 헝가리 대통령과 만나면서 양자 회담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헝가리가 동유럽 내 우리의 대표적인 경제협력국으로서 300여개의 한국 기업이 활동 중"이라며 "한국 기업에 대해 노바크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노바크 대통령은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며 "인구 감소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작년 12월 발효된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은 한국이 중동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앞으로도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양자(퀀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도 잇달아 만나 각각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 사업을 지속해 발굴하기로 했다.

한편, 회담장 벽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를 걸고, 같은 제목의 홍보 책자도 건네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열의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