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삼양식품, 엘앤에프, HSR로부터 1조원대 투자를 받는다.

경상남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들 3개 기업은 경남 지역에서 2차전지 소재, 식품 제조,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1조64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 550명이 일할 수 있는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는 교보AIM자산운용과 교보리얼코, 밀양시, 함안군,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도 참여했다.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엘앤에프는 6000억여원을 투입해 하동군 대송일반산업단지에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동군 주민 400여 명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경남 서북부에 진행되는 대형 투자 중 하나로 꼽힌다. 경상남도는 엘앤에프의 투자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543억원 규모 증설 투자를 통해 밀양2공장에 총 5개 라인의 라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신규 공장은 연간 약 5억6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밀양1공장까지 합하면 밀양에서만 연간 12억 개 이상의 라면을 제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양식품 라면공장 중 최대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HSR은 함안군 산업단지에 있는 공장과 유휴부지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교보AIM자산운용와 교보리얼코도 참여한다. 약 3000억원을 투입해 200㎿ 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기업들은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 경남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투자가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