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
“황금연휴 땐 하루 전부터 쉬어라.”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명절이 낀 연휴 전날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 개천절까지 6일간 연휴가 예고된 가운데 위메이드 직원들은 27일부터 7일간 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자’는 조직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홀리데이 오브 위메이드 데이(홈데이)’ 제도를 신설했다. 홈데이는 1년 중 세 번 시행한다. 설 연휴 전날, 추석 전날, 12월 마지막 근무일이다. 연차 소진과는 별개로 주어지는 휴무일이다.

위메이드는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판교에서 ‘판교의 등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만큼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홈데이 신설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낸 아이디어로 전해졌다. 야근과 특근이 많은 기업문화가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업계에선 최근 직장을 고르는 요소로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이 꼽히면서 기업문화 전반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IT 메카’로 통하는 판교 기업 곳곳에서 두드러진다. 연휴 전후로 자유롭게 연차를 붙여 쉬고 오는 사례는 이미 흔하다. 카카오는 올해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하는 ‘리커버리데이’ 제도를 도입했다.

이 같은 문화는 판교 밖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을 쉬는 날로 지정했다. 월 2회 금요일에 쉬는 ‘해피프라이데이’ 제도를 하루 앞당겨 쓸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