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자오쉬 "대화 강화하고 발리 합의 이행해야", 뉼런드 "소통·대화·협력 강화 원해"
미중, 설리번·왕이 이어 외교차관 회담…11월 정상회담 가시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월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외교안보 책사'에 이어 양국 외교차관이 만나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부장관 대행을 만나 양국 관계와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셰펑 미국 주재 중국 대사도 참석했다.

'솔직한 의견'이라는 표현이 의견 차이를 의미하는 외교 수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측은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인 분야에서는 완전한 조율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 부부장은 "중·미 관계의 안정과 개선은 양국의 공동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며 "양국은 대화를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하게 처리하며 협력을 추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국 정상이 달성한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뉼런드 부장관 대행은 "미국은 중국과 소통, 대화, 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의견 차이를 책임감 있게 통제하며 미·중 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외교차관 회동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몰타 회동에 이어 이틀 만이다.

한정 국가 부주석도 18일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별도 회담했다.

양국 외교·안보 라인이 잇따라 회동한 점을 고려할 때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관측이 나올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 들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장관급 고위 인사 4명을 중국에 보내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중국 역시 시 주석이 블링컨 장관을 만나는 등 미·중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