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8%·경기 83%·인천 82%…10억원대 재진입 단지도 속출
수도권 아파트값, 올해 들어 전고점 대비 85%까지 회복
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최고 가격이 전고점의 85%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R114는 2021년 하반기부터 작년 상반기까지와 올해 들어 9월 14일까지 같은 단지에서 동일 면적이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최고가 거래를 비교 분석했다.

2021년 하반기∼작년 상반기 이뤄진 최고가 거래의 총액과 올해 최고가 거래 총액을 평균 내 비교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고점의 85% 선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2021년 하반기∼작년 상반기 아파트값(이하 전고점) 평균은 12억6천695만원이었으나, 올해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값 평균은 11억1천599만원으로 전고점의 88% 수준이었다.

용산구는 올해 평균 최고가가 21억3천919만원으로 전고점(22억1천138만원)의 97% 선까지 회복했다.

강남구도 전고점 평균인 26억5천243만원의 96% 수준인 25억3천489만원까지 아파트값이 상승했고, 종로구는 전고점과 올해 평균 최고가 차이가 4천600여만원에 불과해 서울에서 가장 격차가 작았다.

중구와 서초구 아파트값도 전고점의 93% 선까지 올라왔다.

반면 노원구는 전고점 대비 79% 수준까지 회복되는 데 그쳤고, 도봉구 80%, 동대문구와 강북구도 82% 수준에 머물렀다.

전고점을 넘어선 거래도 속속 나왔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면적(이하 전용면적) 84.3558㎡는 2021년 10월 최고 26억5천만원(29층)에 팔렸으나, 올해 8월에는 30억2천500만원(19층)에 거래돼 오히려 최고가가 4억원 가까이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78.05㎡는 2021년 4월 27억원(12층)에 매매됐으나, 올해 9월에는 35억원(3층)에 거래돼 최고가가 무려 8억원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은 상급지 위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가격 수준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고점의 83%까지 올라왔다.

전고점 평균 가격은 6억2천785만원이었고, 올해 최고가 평균은 5억2천12만원을 기록했다.

연천군이 전고점의 95%까지 상승해 가장 회복률이 높았고, 가평군(92%), 과천시(90%), 여주시(90%)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전고점 대비 82%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집값 상승기에도 가격 상승률이 높지 않았던 강화군의 아파트값이 전고점 대비 9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지역 및 단지별 격차는 뚜렷하지만, 최근 다시 직전 최고가에 근접하게 가격이 상승하면서 '10억원 클럽'에 진입한 단지들이 속속 눈에 띄고 있다.

경기 하남시의 미사강변센트럴풍경채 84㎡는 2021년 9월 최고가 12억3천250만원에 거래된 뒤 하락기였던 올해 1월 8억3천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6월에는 10억2천800만원으로 다시 10억원대에 들어섰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 84㎡도 작년 1월 12억3천만원에 최고가를 찍고 올해 3월 9억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 달 10억1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인천 연수구의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84㎡ 역시 작년 2월 13억6천500만원에 가장 비싸게 팔렸으나, 올해 2월 8억원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 10억1천만원에 팔렸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가격이 상승한 이들 단지는 GTX 등으로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이 기대되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 자리 잡았고, 각 지역의 대장주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최근 분양가가 오르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존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를 매수하겠다는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