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단식은 17일 차에 접어들었다.

김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건강이 악화해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도록 이제 단식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 현안을 점검하고 민생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가 시작돼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이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즉시 여야 대표회담을 열고 민생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합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파가 다르고 이견이 있더라도 정치는 협의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며 "그러기에 여야 당 대표 간 대화의 문은 늘 열려있어야 한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국회에서 안타까운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명절을 앞두고 우리 정치가 국민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리더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 단식 농성장과 민주당 당 대표실 앞에서는 잇따라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 누워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 누워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챙기기를 바란다"며 "단식 초기 '철부지 어린애의 밥투정 같다'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한 건 잘못"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단식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12일과 14일 두 차례 의총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권고했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갈 의지를 보여 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