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열차 자전거칸 탔다며 할머니 협박…국토부 "철저 조사"
전철 내 '자전거 칸'에 탑승한 한 할머니를 상대로 중년 남성이 욕설 등 폭언을 하는 영상이 확산해 공분을 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이 사건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6시께 서울 옥수∼한남역 사이를 달리던 경의중앙선 전동열차에서 발생했다.

당시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할머니를 향해 "가만히 가면 되지 말이 많다"고 소리치며 욕설한다.

국토부는 "신원 미상의 남성 피의자는 여성 피해자가 전동열차 자전거 객차 칸에 탔다는 이유로 폭언을 하는 등 협박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경찰이 폐쇄회로(CCTV)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고 있으며 형법상 협박, 철도안전법상 여객열차에서의 금지행위 위반(술을 마시고 타인에게 위해를 주는 행위) 등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나아가 국토부는 이 사건의 신고 접수, 현장 출동 등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사고대응 적절성을 검토하고 철도안전관리체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심층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열차나 역사 등에서 범죄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보면 즉각 철도범죄 신고 전화(☎1588-7722)나 철도범죄신고 앱을 통해 신고해 달라고 국토부는 당부했다.

정채교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해야 할 철도에서 발생하는 폭행·협박 등의 범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