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4일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경쟁사에 비해 이익 창출 능력이 강하고, 신작 관련 상승 동력(모멘텀)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목표가는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이 증권사 김현용 연구원은 "게임 업황이 부진하지만 크래프톤은 연간 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작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내년 하반기 '블랙버짓', '서브노티카'의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특히, 블랙버짓은 연내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1606억으로 제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43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업 부문별 실적에 대해 김 연구원은 "PC 부문은 애스턴마틴 콜라보(협업) 아이템 2종을 판매하며 매출 증가를 도모하고 있다"며 "모바일 부문은 PUBG 글로벌, 한국·일본, 인도, 중국 등으로 구성돼있다"고 말했다.이어 "터키, 이라크, 파키스탄 등 신흥국에서 매출이 증가해 PUBG 글로벌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일본 시장은 드래곤볼 지식재산권(IP) 콜라보 영향으로 성장할 것이며 인도·중국은 매출액 회복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PUBG(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선수단이 13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크래프톤 본사 건물에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로드 투 아시안게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선수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당 행사에는 윤상훈 감독과 파비안(박상철), 씨재(최영재), 티지(김동현), 비니(권순빈), 스포르타(김성현) 등 5명의 선수와 김준수, 한정욱 전력분석관이 참석했다.각기 다른 팀에서 모인 선수들은 ‘절절포’(절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구호 아래 똘똘 뭉친 모습을 보였다. 팀의 주장인 박상철은 “팀워크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다 같이 밥을 먹고 출퇴근하는 등 단체행동을 하며 연습하고 있다”라며 “팀 구호는 절절포 절절포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역시 “절절포를 되새기며 열심히 연습해서 금메달을 따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윤상훈 감독은 시종일관 금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현재 로드 투 아시안게임 당시 1위였던 중국 팀의 기록은 이미 넘었다”라며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대부분 국가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달은 무조건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기대를 많이 해주셔도 좋다”라고 덧붙였다.선수들 역시 긴장 보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성현은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 경험한만큼 특별히 긴장하고 있지 않다”라며 “후회 남지 않게 연습해서 꼭 목에 메달을 걸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만 17세로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의 막내인 권순빈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종목사인 크래프톤에게 원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상철은 “금메달을 따게 되면 게임 내에 선수단의 동상이나 칭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요구하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경쟁팀으로는 역시 중국이 꼽혔다. 김준수 전력분석관은 “로드 투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중국과 대만 그리고 홍콩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우승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배그 모바일은 외국팀들이 강세인 종목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획득해 내겠다”라며 의지를 보였다.한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선수단은 앞으로 2주간의 훈련을 거친 뒤 오는 25일 항저우를 향해 출국할 예정이다. 배그 모바일 종목 예선은 28일에 진행되며 결승전은 오는 10월 1일에 펼쳐진다.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슈팅게임 ‘펍지: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이 게임의 지식재산권(IP) 활용 영역으로 오프라인으로 넓히고 있다. 인기 장소의 맛집과 협업해 게임 속 아이템을 요리로 만들어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현실에서 게임 가상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게이머들의 현실 속 즐길거리를 꾸준히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베틀그라운드 아이템 모양 요리 선보여크래프톤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음식점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지난 12일 열고 17일까지 5일간 운영하기로 했다. 이 팝업스토어는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인 ‘PNC 2023’의 개최를 기념해 마련됐다. 이 대회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하루 6경기씩 치뤄진다. 모든 경기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이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유관중으로 진행된다.12일 기자가 찾아간 이 팝업스토어는 PNC 2023에 참가하는 다양한 국가들을 상징하는 타올들로 내부를 꾸미고 있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삼뚝’으로 불리는 헬멧 아이템을 실제 크기로 만든 소품들도 한구석을 채웠다. 음식점의 특색을 살려 테이스트앤테이스트가 배틀그라운드 속 아이템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새 메뉴들도 눈에 띄었다. 새 메뉴는 △이겼닭 치킨 스테이크 △아란치니 수류탄 △달콤한 보급상자 △블루레몬 에이드 △수박 에이드 등 5종이었다.수류탄과 보급상자를 주문했다. 이들 메뉴 가격은 각각 9000원, 4500원.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된 성수동에선 2배 가격에 팔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다. 아란치니 수류탄은 주먹밥에 빵가루를 입혀 튀긴 요리인 아란치니를 까만 공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수류탄을 해체하자 밥알과 섞인 쫄깃한 치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 볼로네제 소스를 곁들이니 그럴듯한 한끼 식사가 됐다.디저트로 나온 보급상자도 해체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비스킷으로 된 상자 옆면을 들어내자 녹차 아이스크림과 설탕에 절인 호두가 나타났다. 게임 속에서 차지한 보급상자에서 삼뚝과 같은 고급 아이템을 발견했을 때 느꼈던 희열이 오프라인에서도 재현됐다. 이 상자의 바닥면은 샌드 형태의 비스킷으로 돼 있어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에도 또 다른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재미를 줬다. 크래프톤, 오프라인 이벤트 행보 계속이 팝업스토어에선 PNC 2023을 기념하는 다양한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반팔 티셔츠, 기념 컵, 응원 타올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들 굿즈를 구매하면 에코백도 받아갈 수 있다. 현장에 비치된 사진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방문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게임 아이템과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식사권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크래프톤의 오프라인 이벤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게임사는 지난 7월 성수동에 있는 메타그라운드에서 배틀그라운드 IP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한시적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 곳에선 게임 체험뿐 아니라 아이템 룰렛, 경품 뽑기, 사진찍기 이벤트 등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크래프톤은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배틀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약 720㎡ 남짓한 이 공간에서 이용자들은 3D 안경을 끼고 가상의 적들과 총격전을 벌일 수 있었다.업계 일각에선 크래프톤이 올해 들어 펼친 오프라인 행사들이 자체 IP를 활용해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밑거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0년 11월 650억원을 들여 성수동 일대 부지를 사들인 이후 이곳에서만 다른 부지를 최소 2차례 추가 매입했다. 제조업과 달리 공장 부지를 별도로 필요로 하지 않는 게임사로선 이들 부지를 게임 개발 외에 다른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